이 책은 아주 작은 책이지만 귀한 내용이군요. 결혼에 관한 내용이지만 사실 사랑에 관한 책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이 난무하는 이 때에 좀 구시대적인 이야기같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진솔고 진실된 이야기입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충만한 사귐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진리는 진리가 됩니다. 결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결혼할때 책임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그러나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생육과 번성의 예표 - 결혼’이라는 제목의 강의는 2000년 5월 13일 토요일 저녁에 한 것입니다. 이 날 우리교회의 창립멤버인 홍성은 형제와 이선애 자매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홍성은 형제가 저자에게 결혼 주례를 부탁하였으나 결혼 주례는 연륜이 있는 분이 해야 한다고 여겨서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홍성은 형제가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우리 교회의 모태인 화요 성경 공부 멤버(우리 교회는 2001년 1월에 설립됨)들과 같이 1박 2일 엠티를 가자고 제안하면서 결혼과 관련된 강의를 부탁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강의는 그때 한 것입니다. 강의라기보다는 2-3시간짜리 주례사라고 할 수 있지요. 원래 제목은 ‘결혼, 그리고 가정’이었는데, 이번에 전자책으로 발간하면서 ‘생육과 번성의 예표 - 결혼’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뒤에 실린 세 편의 글은, 결혼식에서 했던 주례사입니다. 원래 주례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교우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부득불 하게 되었지요. 첫 번째 주례사는 2008년 10월에 있었던 김호익, 김성희 님의 결혼식에서 한 것이고, 두 번째 주례사는 2011년 4월에 있었던 박광호, 허민정 님의 결혼식에서, 세 번째 주례사는 2012년에 있었던 박현웅, 김소원 님의 결혼식에서 한 것입니다.
읽어보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책임 있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책임 있는 사랑’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사람입니다. 아마도 저의 어떤 문제가 투사된 강의 혹은 주례사일 것 같습니다. ‘낭만적 사랑, 자기 실현과 완성’(사실 자기 욕망 충족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지요.)이 대세인 이 시대에서 ‘책임 있는 사랑’은 구닥다리 같은 면이 있지요. 그러나 저는 이 책을 통해 ‘책임 있는 사랑’은 옛 시대로 복귀하자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합니다. 옛 시대의 관계도 구닥다리이지만 요즘의 관계도 구닥다리인 것은 마찬가지잖아요.
하나님 나라는 늘 새롭습니다. 하나님은 옛날 분이 아니라 현재 살아 계시는 분이시지요. 하나님만큼 현재적이면서도 미래적인 존재가 있을까요? 이러한 하나님이 우리와 맺으시는 관계가 어떠할지, 우리의 이웃(남편, 아내, 자녀도 이웃이지요.)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끄럽지만 이 작은 책자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머리말
생육과 번성의 예표 - 결혼
김호익 형제와 김성희 자매의 결혼 주례사
박광호 형제와 허민정 자매의 결혼 주례사
박현웅 형제와 김소원 자매의 결혼 주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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