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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


왜 힘겹게 직장을 다닐까? 이런 물음은 우릴 슬프게 한다. (물론 즐겁게 다니는 분도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돈이 필요한 시스템이고, 자급자족하지 않는 이상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구조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많은 소위 금수저 가 아니라면 이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대부분 가정은 삶 그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생산성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노동환경은 우리에게 기회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일의 보람을 느끼기보다 그저 살기 위한 생존 본능이라는 자괴감을 느끼게도 한다.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미생’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일찍 퇴직하고 나름의 창업을 한 동료도 비슷한 말을 하곤 했다. 청년 백수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갑질 에 대한 불평도 쉽게 하기 힘들어졌다.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사이다 직장생활은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나는 ‘판타지’일 뿐일까? 아마 다수의 회사원이 그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이 무슨 무슨 대나무숲 트윗 같은 공간을 통해 불합리하고 억울한 사연을 날려보지만, 그건 그냥 잠깐의 스트레스 해소일 뿐이다.『실어증입니다, 일하기싫어증』은 직장인이 겪는 하루 하루와 한 주의 일상을 그린 ‘사이다’ 같은 웹툰 에세이라 할 수 있다. 발칙하면서도 은근히 카타르시스가 되었던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와 같은 그림체라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전작에 많이 못 미쳐 실망스러웠다. 전작은 히노 에이타로 라는 일본 저자의 책을 우리 그림체로 옮긴 것이고, 이 책은 전작의 성공에 기댄 작가(양경수)의 스토리이다. 같은 듯 다른 느낌의 이유가 이것이었다. 직장의 애환을 승화시키는 해학의 차이라 할까...내 취향은 아니다. 전체를 하나로 묶는 얼개도 괜찮고나름 직장인의 애환을 잘 그리긴 했으나그 내용은 가벼웠다. 전작의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 어디서 개수작을! 같은 명언(?)도 없다. 심심했다는 거다. 이런 키치(Kitsch) 스타일의 책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도 문화의 폭이 넓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없으면 그저 그런 책일 뿐이다. 안타깝지만 이 책에선 그런 정곡 일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했다. 읽고 나니 그냥 씁쓰레함만 남았다.상사의 갑질, 박봉, 열악한 근무 조건에 관하여 책을 통한 대리만족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을 의 한숨과 울분을 달래줄 수 있는 노동 존중, 인간 존중의 사회가 될 수는 없을까? H 대학 S 병원의 간호사 대상 갑질을 세상에 알린 직장인 권리 보호 단체 직장갑질 119 가 얼른 떠오른다. 대숲의 뒷말로는 불편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지만, 이런 단체를 통해 부당노동행위를 공개함으로써 자본 제일주의에 깃든 병폐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어 나갔으면 한다. 이 웹툰형 그림에세이를 보면서 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거다. 내용이 가벼워서 보관용 책은 아닌 듯하다….
야근, 거래처 갑질, 또라이 상사, 감정노동, 박봉…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겐 견뎌야 할 게 너무 많다!

오늘도 말 못할 일을 묵묵히 견딘
당신을 위한 직장인 사이다!

매일매일이 전쟁통인 직장인의 피 말리는 하루,
평범한 회사원들의 폭풍공감을 자아낸 통쾌한 한 컷! 약치기 그림에세이

2016년 한 해 출판계에는 ‘직장인 서사’를 담은 책들이 독자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길을 끈 책으로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가 있다. ‘보람’을 싸들고 온 사장에게 어디서 개수작을! 이라고 일갈하며 손가락으로 돈을 그려 보이는 당돌한 회사원. 이 책의 파격적인 삽화는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일러스트레이터처럼 보이지만,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의 삽화를 그린 양경수 작가는 이 책 이전에도 이후에도 꾸준히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들, 그중에서도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한 컷 그림으로 그려왔다. 사람들이 환호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페이스북에서 ‘약치기 그림’이라는 타이틀로 우직하게 연재해온 그의 그림은, 최근 ‘직장인 사이다’로 불리며 매일매일 조직생활의 부조리와 고난을 견디는 직장인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양경수 작가가 그동안 그려온 ‘약치기 그림’에 미공개컷들을 더해 첫번째 책을 출간한다. 각각의 장면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위트 있는 한 컷 그림이지만, 출근부터 퇴근까지 직장인의 24시간을 완벽하게 재구성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고투를 담은 장편 그림책처럼 느껴진다. 회사에서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증세를 두고 ‘일하기싫어증’이란 새로운 병명을 만드는가 하면, 직장상사로 인해 얻은 화병인 ‘상사(上司)병’ 등 몸과 마음이 아픈 직장인들의 증세를 고스란히 담아낸 ‘신조어’들을 양산한 양경수 작가에게 한 네티즌은 도른자… 12시간 줄 서서 기다려야 겨우 만난다는 용한 점쟁이 같은 사람… 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양경수 작가의 그림 속 직장인들은 대개 웃고 있다. 마치 ‘바른 생활’ 교과서나 자기계발서 속 삽화의 인물들처럼 환하게 웃고, 우수사원 표창이라도 줘야 할 것처럼 열정이 넘쳐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웃음을 머금은 채로 읊조리는 말들은 심상치 않다. 도무지 끝나지 않는 야근과 거래처의 갑질, 상사의 부조리한 지시, 감정노동, 박봉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웃음 속 진짜 이야기들이 양경수 작가가 손글씨로 꾹꾹 써넣은 대사에 실려와 가슴을 찌른다.



들어가며_ 그냥 회사 다녀요 006
출근_ 우리 존재 화이팅! 012
오전근무_ 시발업무始發業務 046
점심시간_ 밖에 나오니까 참 좋다. 090
오후근무_ 근근이 버틴다. 112
야근_ 긴 하루가 가네. 난 또 집 못 가네. 170
번외편 회식_ 파도가 몰려온다. 198
퇴근_ 괜찮아, 어차피 안 괜찮으니까. 210
주말_ 워어어어얼화아아아수우우모옥금퇼 230


 

시인의 별 외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을 제외하고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그 이유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2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이인화씨의 시인의 별 도 별다른 감흥이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심사위원들을 그리고 구구절절하게 심사평을 늘어놓았던 것일까? 이상문학상이 점점 대중적인 독자들과 멀어져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문학이란 분야를 이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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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집중력 혁명

이 책을 구매한 뒤로 오래 방치해 두다가, 딥 워크를 읽은 뒤로 이 책이 떠올라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나는 순서를 거꾸로 진행한 것 같다 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다 딥 워킹을 위한 준비 운동이 아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커리어 개선 차원에서 접근한 딥 워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흔하게 할 수 있는 일과 나만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후자를 강화시키는 최고의 도구로 집중력을 꼽고, 그 훈련 과정을 통해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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