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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실비아 플라스는 비극적인 죽음으로 우리에게 인식된 시인이다. 그의 삶이 어땠기에 그는 비극적인 죽음을 선택했나. 남편 테드 휴스의 외도 때문에? 두 아이를 2층 침실에 두고, 오븐의 가스를 열어 생을 마감한 시인. 실비아 플라스 사후 남편 테드 휴스가 엮은 실비아 플라스의 시 전집이 발간된 이듬해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주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었기에 그의 시집이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워 내게로 온 작품이다. 시는 가을에 읽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은 그가 시를 본격적으로 썼던 1956년에서부터 죽기전 1963년까지 쓴 시를 연도별로 묶여졌다. 그리고 뒷쪽엔 시인의 습작시가 실려있다. 700페이지가 넘는 추리소설일 경우 하룻밤만 지나면 다 읽는데 반해, 시집이라 읽는데 오래 걸렸다. 시집이라 천천히, 느리게 읽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에서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실비아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썼다. 개인적으로 실비아 플라스의 시는 아주 난해하였다. 시에서 드러난 그의 마음은 굉장히 우울하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그녀의 내면을 볼수 있었다. 모든게 불안하고 우울한 그녀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남편 테드 휴스와 사랑할때의 시詩도 사랑으로 인한 달콤한 시를 기대했지만 많이 만날수 없었다. 내 남자의 장화가 저벅저벅 밟는 소리 아래에서 녹색 귀리 싹이 돋아난다. 그는 댕기물떼새의 이름을 짓고, 산토끼를 몰기 시작하며 가장 민첩한 토끼의 다리를 딸기나무 가지로 만든 울타리에 매달아놓고는 붉은 여우, 간교한 족제비를 좇는다. (중 략) 산비둘기는 그의 숲 안에 가지런히 앉아서. 그가 한가로이 돌아다니는 분위기에 걸맞는 노래를 곁들인다. 대부분의 여성이 기꺼이 이 아담의 여자가 될 수 있다. 그의 말이 명령을 내려 온 세상이 이러한 남성의 피를 찬양하기 위해 도약할 때! (51페이지 테드에게 바치는 송시 中에서) 삶에 대해 이토록 비관적일수도 있는가. 아버지에 대한 실비아 플라스의 마음을 보는 시들도 만날수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견딜수 없어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들. 또 다른 붉은색이 내 신경을 자극해요. 당신의 느릿한 항해가 내 언니의 숨결을 앗아간 날 단조로운 바다는 지난번 당신이 집에 왔을 때 어머니가 펼쳤던 악마의 옷처럼 보랏빛으로 물들었어요. 나는 오랜 비극의 줄거리를 빌려왔어요. 사실은 이렇죠, 어느 10월 말 나의 탄생을 알리는 울음소리에 전갈이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계집애의 머리를 찔렀죠. 어머니는 당신의 바다 아래로 얼굴을 숙이고 있는 꿈을 꾸었어요. (229페이지, 진달래 길의 엘렉트라 中에서) 꿈의 나무, 폴리의 나무는 구슬 같은 눈물로 소중한 사람의 활을 두르고 소맷자락 위에 피 흘리는 심장과 화관을 만들면서, 푸른 미나리아재비 별을 하나 품고 있다. (266페이지, 폴리의 나무 中에서) 나무와 돌이 그림자 없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내 손가락 길이가 유리처럼 투명하게 자랐죠. 나는 3월의 잔가지처럼 싹이 나기 시작했어요. 팔과 다리, 팔, 다리 그렇게 나는 돌에서 구름으로 올라갔죠. 이제 나는 얼음판처럼 순수한 내 영혼의 변화 속에서 공기를 떠다니는 신을 닮았어요. 이것은 선물이죠. (302페이지, 연애편지 中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쉽게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으면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다. 실비아 플라스는 굉장히 예민하고 우울이 삶속에 항상 같이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362페이지 있는 세 여인 같은 시 경우는 산부인과 병동과 그 주변의 장소에서 쓴 시 같다. 세 목소리로 이어지는 시는 20페이지에 달한다. 시 속에서 그녀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는 꿈을 꾸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위로를 받으며 치유가 되는 마음들이 보인다. 나는 그저 책을 읽는 사람, 시를 읽는 사람이기때문에, 실비아 플라스의 내면의깊이나 진정한 뜻을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실비아 플라스의 내면에 어느 정도 근접할 수는 있다고 본다. 고통과 우울이 공존하는 시어를 읽다보면, 어느새실비아 플라스의 시에 중독되고 만다. 자꾸만 자꾸만 시를 읽게 된다. 신화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시의 제목들, 아이에게 주는 시에서 그녀의 마음이 드러난다. 나는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과 함께 일주일 가까이 보냈다. 실비아 플라스의 시들이 머릿속으로 낱말이 되어, 문장이 되어 마꾸 떠다닌다.
오직 문학으로만 불멸을 꿈꾸었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국내 최초 완역

실비아 플라스가 세상을 떠난 지 반세기, 살아 있다 하더라도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분노에 차 반항하는 시인이라는, 젊음의 면류관을 그에게 씌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실비아 플라스가 더욱 광기의 시인으로,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처럼 「거대한 조각상」과 「아빠」 「나자로 부인」 등 몇몇 작품만이 알려졌을 뿐, 그의 대중적인 인지도만큼 독자가 실비아 플라스의 시 세계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면밀히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 그의 사후 50주기가 되는 올해, 실비아 플라스를 오랜 기간 연구한 박주영 교수가 한국어로 번역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은 단편적으로만 인식된 실비아 플라스의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의 사후에 전 남편이자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가 편찬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 은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실비아 플라스가 쓴 시 224편을 순서대로 정리했으며, 또한 1956년 이전에 쓴 습작시 50편까지 실렸다. 실비아 플라스 생전에 출판된 시집 거대한 조각상 과 사후에 출판된 시집 에어리얼 과 호수를 건너며 겨울나무 에 수록된 시들은 물론, 그가 발표한 모든 시가 수록되었다. 1981년 출간된 이 책은 이듬해에 작가 사후에 출판된 시집 가운데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서문

-1956
폐허 속에서의 대화
까마귀 떼가 있는, 겨울 풍경
추격
전원 시편
욕조 이야기
남부의 일출
해협 건너기
풍경
여왕의 탄식
테드에게 바치는 송시
불 노래
여름날의 노래
페르세포네의 두 자매
허영의 시장
창녀의 노래
땜장이 잭과 단정한 아낙네들
목신
거리의 노래
순수주의자에게 보내는 편지
유아론자의 독백
유령과 신부의 대화
대식가
새벽 세 시의 독백
드레이크 양이 저녁 식사 하러 가다
철회
때까치
알리칸테 자장가
조개 캐는 사람들과 망상에 잠기기
결혼식 화환
불과 꽃의 묘비명
성 대축일 멜론
유혈 낭자
거지들
거미
노처녀
압운
떠남
눈물을 자아내는 현실
결심
집주인
엘라 메이슨과 고양이 열한 마리
수정 점쟁이
11월의 묘지
장마철의 까마귀 떼

-1957
황무지에 있는 눈사람
메이플라워호
암퇘지
영원한 월요일
하드캐슬 크랙
야윈 사람들
나무 요정을 불러내는 어려움에 대하여
다수의 나무 요정에 대하여
다른 두 사람
여인과 토기 두상
죽은 소중한 사람들 모두
자연스러운 유래
위든스에서 본 두 가지 풍경
고상한 석류석
아기 방에 어울리는 언어
마음을 어지럽히는 뮤즈
야간 근무
점판
신탁의 몰락에 관하여
뱀 부리는 사람
복수에서 얻은 교훈

-1958
나무 안에 있는 처녀
페르세우스
전투 장면
백합 사이의 붉은 소파에 앉아 있는 야드비가
겨울 이야기
우각호 위로
시금치 채집자의 회고록
유령의 작별
조각가
바닷속 깊은 곳에
로렐라이
락 항구에서 홍합 잡는 사람
달이 뜨는 시간
가을 개구리
미다스의 나라에서
진퇴양난
어린이 공원의 돌
올빼미
내가 기억하는 순백
진달래 도둑들의 우화
신화 만들기의 죽음
윈스롭 만에 있는 녹색 바위
친근한 병
나는 원한다, 나는 원한다
시와 감자
시대는 잘 정돈되어 있다

-1959
벤디로의 황소
눈의 티
포인트 셜리
쏙독새
그랜체스터 초원의 수채화
겨울 배
후유증
시체실의 두 광경
에그 록의 자살자
황폐한 얼굴
은유
진달래 길의 엘렉트라
양봉가의 딸
가장 멀리 있는 집의 은둔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노인 요양원
그물 고치는 사람들
목련 한가득
잠꾸러기
야도, 장대한 장원
영예의 상징
장원의 정원
푸른 두더지들
음산한 숲, 음산한 호수
폴리의 나무
거대한 조각상
사유지
생일을 위한 시
불에 타버린 온천
버섯

-1960
너는
교수형 집행인
사산아
갑판 위에서
모하비 사막에서 잠자기
구름 자욱한 전원에서 캠핑하는 두 사람
일찍 떠나며
연애편지
동방박사
양초
인생
겨울에 잠에서 깨어나기

-1961
팔러먼트힐 광장
성령강림절
동물원 관리인의 아내
얼굴 성형
아침의 노래
불모의 여인
육중한 여인들
석고상 안에서
튤립
나는 수직이다
불면증 환자
미망인
도르도뉴 강 저편의 별들
경쟁자
폭풍의 언덕
블랙베리 따기
피니스테레
새벽 두 시에 외과 의사
유언
달과 주목
거울
보모

-1962
다트무어에서 맞이하는 새해
세 여인
작은 푸가
현상
호수를 건너며
수선화 사이에서

느릅나무
토끼 잡는 사람
사건
불안
버크 해변
타자
우연히, 수화기 너머로 엿들은 말
7월의 양귀비꽃
편지를 불태우며
아버지 없는 아들에게
생일 선물
탐정
입 닥칠 용기
양봉 모임
벌 상자의 도착
벌침
벌 떼
겨울나기
비밀
지원자
아빠
메두사
교도소장
레스보스 섬
갑작스러운 죽음
화씨 103도 고열
라이오네스
기억상실증 환자
상처
촛불 곁에서
집 구경
에어리얼
10월의 양귀비꽃
닉과 촛대
베일
나자로 부인
급사
도착
밤의 춤
걸리버
탈리도마이드
11월의 편지
죽음 주식회사
세월
무시무시한 상황
마리아의 노래
겨울나무
브라질리아
자식 없는 여인
엿듣는 사람

-1963
안개 속의 양
뮌헨의 마네킹
토템
아이
중풍 환자
바람둥이
신비주의자
친절

타박상
풍선
가장자리

-습작시
쓰디쓴 딸기
가족 모임
여성 작가
4월 18일
황금색 입들이 울부짖는다
조커에게 바치는 비가
계단을 내려오는 에바에게
신데렐라
버림받은 신부
소네트: 에바에게
푸른 수염 사나이
수중 야상곡
수련사에게 보내는 편지
달의 변형
도중에 나눈 대화
버림받은 연인에게

소네트: 시간에게
인간 재판
4월 새벽의 노래
가서 값나가는 비둘기 새끼를 잡아오라
사랑의 노래 삼중창
만가 전원시
최후 심판의 날
아침에 부르는 달의 노래
망명의 운명
박탈당한 사람들
훈계
입맞춤으로 나를 희롱하려 하지 마라
죽은 사람들
죽음의 무도
세 개의 원 안에서 행하는 서커스
봄의 서막
혁명적인 사랑을 위한 노래
사탄에게 보내는 소네트
마술사가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에 작별을 고하다
한여름의 모빌
악마 애인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에 관하여
대담한 폭풍이 두개골을 강타하다
대단원
현실의 바다에 있는 두 연인과 한 명의 해안가 부랑자
오렌지 빛 안에 있는 검정 소나무
종착역
사랑은 시차
공중 곡예사
일광욕실의 아침
공주와 도깨비
아슬아슬한 상황
시간의 분노
삼 부로 된 묘비명

-옮긴이의 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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