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시인의 시가 실려 있다. 두 편의 시를 읽고 필사한다. 여름이 문 밖에서 기웃거리고 있다.우나기 -민구-죽은 동생이 말했다나 엄마 배 속에 있어너에게 무슨 말을 할까눈을 뜨면 눈썹에 낚이는 물고기들나는 심장을 뛰게 할 단 하나의 이름을 고민한다우리가 태어나 사라지는 것이 당신의 뜻이 아니라면강물을 휘젓는 음산한 바람이 신의 헛기침이 아니라면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아무런 기대에 응하지 않고네가 아니면 나여도 좋을 이름을 다오기도하던 두 손을 펴고 손바닥에 적힌 이름을 떠내려 보낸다그것은 삽시간에 번지거나까맣게 익어서 떠오른다오늘 아침, 빛의 지느러미는바다에서 강으로 오고다시 강에서 바다로 흘러간다작은 파도를 따라가는 커다란 파도나는 잠에서 깨지 않은 어둠을 발로 툭툭 차며침수식물이 가득한 늪에서힘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