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바람이 불어닥쳤을 때 내 나름 우려를 했던 것은 경쟁체제 강화 였다. 경쟁이 잘못 된거냐고? 누구나 이기고 싶은 욕구가 있다. 더 잘하고 싶은 욕망, 그것을 거스르자는 말은 아니다. 마치 짐승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이 옳다는 사회가 도래할 것 같아 두려웠단 말이다. 그 과정에서 수단이 변질되고 목적은 사라질까봐 과정이 아닌 결과만 평가하는 사회가 당연시 될까봐 우려했다. 그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현실의 우리는 많이 춥다. 직업상 학교라는 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그나마 덜 추운 편인데도 춥다. 바깥세상은 더 냉혹하고 잔인하다. 학교는 온실이라 추위를 가려준다. 나는 온실 속에서 투명한 벽을 넘어 바깥 세상을 바라본다. 싸우고 지쳐서 무기력한 사람들, 아무리 열심히 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