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내 마음 속에 큼직하게 자리잡은 이해수 작가는책 속표지에서부터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반긴다.부드럽게 살짝 올라간 입꼬리의 경사도가 오늘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고르게 촘촘이 조르륵 맞물린 치아들이 입술 사이에서 빛이 난다.비단, 치아뿐이 아니다.성화의 후광처럼 작가의 미소띤 얼굴 주위에는 환한 빛이 퍼져 있는듯 하다.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어서일까?웃음지으며 마음을 보듬는 마법같은 작가의 화법과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에 대한 궁휼함이 이렇듯 그녀를 빛나게 하는 걸까?나는 이 작가의 글을 보면 가슴이 떨린다.편안하게 나의 삶을 고백하며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을 때가 불현듯 있는데,그래도 나는 매우 이기적이어서나의 후회를 막아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내 입술을 닫는다.어차피 인간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