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벼운 책. 손바닥에 들어오는 책. 큰 기대 없이 읽었지만 책장을 덮을 때는눈시울이 더워져 코를 훌쩍거렸다. 행성 간 결혼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다. 나의 신부에게, 나의 신랑에게 우주여행 중에 부치는 편지글... 두 사람은 벌써 하객들에게 선물도 다 나줘주었고 예식장이며 신혼집이며 마련해두었는데. 우주여행에서 일어나는 사고들 때문에 오랜 시간을 떨어져 있게 된다. 그 사람을 보는 것이 늦어진다고요? 3년이요? 안 되겠어요. 저쪽 여객선으로 갈아탈게요. 지구에 도착하는 때가 11년 후라고요? 말도 안 돼요. 그 사람이 절 어떻게 기다리겠어요? 다른 배로 옮길게요. 새신랑은 우여곡절 끝에 지구에 도착하지만 우리가 사랑한 별은 파괴된 지 오래. 혹여나 사랑하는 이가 올까 하는 생각에 홀로 목성 궤..